제22회 문인상 개인전 變奏•律-스밈•비춤•감춤 (2018. 7. 25 – 7. 31)

1992년 이래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기획전 및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활발하게 열어 왔던 문인상 작가의 22번째 개인전. 추계예술대학교 조교수로 부임한 이래 처음 갖는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문 작가가 천착해온 ‘變奏-律’을 주제로 옛 선비들이 군자의 꿋꿋한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굳게 여기며 사랑했던 대나무의 잎에 대한 단상을 단색조의 채색으로 소개하는 의미가 담겼다. 대나무는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독야청청 푸른 잎을 드러내고 고고한 품격을 보여주고, 죽더라도 소신을 지키고, 고아한 인격을 지킨다. 이러한 대나무의 잎이 지닌 정신성과 조형성을 작가는 서양회화의 전통 재료인 캔버스 위에 현대적 안료인 다양한 색조의 아크릴을 칠해 표상하는데, 그 이미지와 분위기는 서양회화보다 한국회화에 가깝다. 아마도 다양한 색조가 거칠고 균질하게 깔린 단색조의 바탕과 그 위에 드리워진 백묘 또는 몰골의 대나무 잎이 보여주는 한국적 정서와 조형미에서 나오는 감정일 것이다. 특히 청색이나 녹색, 황색 바탕에 하얗게 드리워진 대나무 잎들에서 갖가지 형태의 사람 손가락이 연상되는데, 마치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수화(手話)로 느껴진다. 대나무 잎의 수화는 옛 사람들이 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숭상하면서 행복하기 살기를 바라던 마음을 우리들에게 전달해주려는 메시지가 아닐까? 문인상 작가의 대나무 잎 조형이 시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김이천/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