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선, 이영훈 (2018. 7. 4 – 7. 17)

순례 / 류지선


어딘가를 찾아 떠나며 방문하는 의미를 가진 '순례'가 지향하는 장소는 대체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이번 전시의 장소는 건축사에서 의미를 지니는 건축물과 그림 속의 집들이 그 대상이 되며, 현실에서 실현하기 힘든 일종의 이상향을 가르킨다. 특정 건축물을 배경으로 하고 등장하는 말은 주로 혼재된 양식이 중첩된 집을 이고 있다.
이런 말의 모습은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더 나은 곳을 갈구하거나 또는 타의에 의해 떠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여행의 필수품인 캐리어에 말과 집의 이미지를 그려넣음으로 해서 잦은 이동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공간의 모습 / 이영훈


만물이 존재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공간이다. 사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인지하기는 쉽지만 공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간 자체를 염두에 두고 면밀히 바라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모습을 느껴지곤 한다.
고요하면서도 흔들리고, 가까우면서도 멀리 있고, 있으면서도 없고, 따로이면서도 하나인 여러 상태가 얽혀있는 공간을 인지하는 순간 내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공간은 새롭게 다가온다. 매순간 다르게 변하는 공간이 사물의 존재양상을 결정한다. 그리고 공간은 현실, 가상, 시간이 파동적 중첩의 불규칙한 모습을 갖는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나는 화면에 구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