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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ing Destiny_ 연극적 삶 _ 김정연 개인전 (2018. 3. 21 – 3. 27)




‘아무것도 없는 어떤 빈 공간을 가상하고 그것을 빈 무대라 불러보기로 하자.
어떤 이가 이 빈 공간을 가로지르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하나의 연극 행위로서의 구성 요건은 충분하다.’
피터브룩Peter Brook의 저서「빈 공간」중에서

어느 날 나는 나의 삶이 잘 짜인 각본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나에게 인생은 TV드라마나 연극처럼 공공적 매체에 사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딜레마가 존재하며, 삶 특유의 갈등과 복합적인 연극성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나는 항상 개인의 삶과 감정을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시키고자 하는 행위와 온전한 의사소통은 애초부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나에게 연극적인 삶은 똑같은 현상을 사람마다 다르게 살아간다는 차이를 나타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인간의 모든 것은 삶에서부터 시작하고 육체라고 하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표현된다. 보통, 인간은 자신만의 개별적인 세상에서 유일한 연극을 펼치고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줄 때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연극적 운명에 맡겨진 인간이 펼치는 극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본인이 연극을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집중하면 드러나는 게 연극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