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_갤러리그림손 기획전 (2018. 1. 8 – 1. 21)


갤러리그림손 신년 기획전

김동욱
일상의 순간순간 스치는 인파들은 감정조각의 파편들처럼 기억 속에 존재한다.
그것들이 서로 만나 재구성된 것이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적 표현과 기억속의 빛과 그림자가 주는 잔상들을 재구성된 형태로 리얼하게 그 인상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감정이 들어간 기억이다.

김봉경
본인의 그림은 생멸(生滅)의 사이에서 마주하는 허망함과 좌절의 순간, 그리고 이를 순응하고 극복하려는 삶의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작업으로 표현하기 위해 본인은 과거의 역사나 신화, 종교, 우화 등을 살펴보며 앞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흔적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재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이러한 본인의 주제의식은 고전적인 느낌을 풍기는 도상 하나하나에 녹아있다.
다만 그리고자 하는 소재들의 특성상,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양화 염료와 종이로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은 비단 위에 그리는 견본채색의 양식을 선택하였다. 이전부터 명말청초(明末淸初)에 활약했던 화가들의 섬세한 묘법과 일본 근대의 화가들이 보여준 채색기법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이들이 보여준 기법의 장점을 절충하여 본인 나름의 화풍을 만드는데 주력하였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은 특별한 가치가 있으며 어떤 대단한 성취를 미래에 이룰 수 있으리라 상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한 개인의 힘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일로 인해 삶에 커다란 흠결마저 생기기도 한다. 마치 바위를 밀며 언덕을 올라가는 시지프스의 모습처럼 그러한 삶을 묵묵히 버티어 나가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숭고하다. 본인은 그런 의연한 삶의 태도를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안준영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Parade’ 연작과 ‘Infected’ 연작 그리고 몇몇 작업들을 통해서 나는 나의 작업이 증상에서 시작해 원인을 향해가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제의식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럽게 신경증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이루어 졌다. 작년부터 몸과 정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업 이어가고 있다. 몸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았을 때 작업을 통해 내가 주목했던 속성은 ‘필연적으로 현재에 존재 할 수밖에 없다.’는 속성이었다. 반면에 정신이라는 것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부정적인 과거를 소화해 내려 하기 때문에 이 둘이 가진 방향성과 시간의 충돌은 불안과 신경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 했기에 작업으로 이어 나가게 되었다.

편대식
본 작업은 일루전을 통해 표면적으로 시각의 한계와 왜곡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그 이면엔 장지를 배접하고 떨리는 선을 눌러 각인하고, 다시 연필로 흰 화면을 검게 칠하는 노동과 시간을 들이는 작업 과정이 내재되어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시적이고 표면적인 감각과 대조되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존재적 성격을 경험하게 하고, 감각의 표피와 그 이면의 구조에 대해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