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권시숙 개인전 (2017. 8. 23 – 8. 29)



인생이란 ‘한번뿐이 없는 기회’이며, 지나가는 바람처럼 ‘휩쓸려가는 허망한 시간’에 빗대기도 한다. 권시숙 작가가 작품의 명제를 일괄적으로 라고 붙인 까닭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매 순간 인생의 결들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진지함도 묻어난다. 권시숙 작품의 특징 중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단연 독특한 색채감각이다. 겉보기엔 다소 무겁거나 어두워 보여도 깊게 들여다볼수록 밝고 화려한 색감이 근간을 이룬다. 권시숙은 빛과 어둠의 균형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창출해내고 있다.
권시숙 작품에서 아주 흥미로운 점은 독창적인 여백에 대한 재해석이다. 전반적으로 촘촘하고 세세한 화면구성 가운데, 어느 한쪽에 갑자기 등장하는 오방색 조각퍼즐면의 대비가 그것이다. 마치 색동조각보가 덮고 있는 형국이다. 어떤 면에선 어른거리는 오방색 밑 색의 존재감을 재확인 시켜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어떤 측면이든, 분명한 것은 오방색 조각퍼즐 면들이 빼곡한 화면에서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미술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