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전 황인철 외 (2017. 5. 17 – 5. 23)


창작이란 신이 가진 최대의 능력 다음으로 고귀함을 부여받은 제자들과 나 이기에 우린 결코 따로 존재할 수가 없고 그동안 그렇게 함께 걸어왔듯이 먼 훗날까지도 이렇듯 쌓아온 우정과도 같은 사제지간의 정으로 서로와 소통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창작이란 숭엄한 길을 향하여 동행을 멈추지 않으리라.

영원한 생명의 시뮬라르크

황인철의 최근 작품들에서 보이는 두드러진 변화는 그동안 집착했던 원초적 형상들이 어떤 구체성을 띠고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 형상들은 대게 새, 물고기, 소 같은 동물들과 때론 인간의 얼굴 등을 상기시키지만, 어떤 특정한 대상들에 종속되지 않고 두 개 이상의 개성체들이 결합하여 기묘한 형상을 띠고 있다.
작가 특유의 우뇌적 상상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기묘한 이종교배에 의해 탄생된 특수한 생명체들은 본래의 고유성을 상실하고 새로운 생명력에 귀속된다. 그럼으로써 그것들은 재현적 기능에서 벗어나, 현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시뮬라르크(가상물)로 탄생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뮬라르크로서의 그의 작품은 모더니즘의 경직된 환원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활기를 던져주고 있다.
2007년 황인철전 평론에서 최광진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