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t All 정연연 (2017. 4. 12 – 4. 25)




작가가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가 지녀야할 보편적 상식, 사회와 제도 속에서 불변해야 마땅할 가치의 추구에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현실에 놓인 엄연한 부조리함에 대해 은유하고, 형식적이고 구조적인 것에 반발하거나 비판하면서 자각의 단초로서의 작품들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정연연의 그림들은 다채로운 색깔과 형상 탓에 ‘고요한 음미’와 ‘직접적 해석’이 저해당하는 측면이 없진 않으나 현실이라는 무대에 관한 자문을 품고 있다는 것, 삶 속에서 결코 내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 의식하거나 무의식적인 상황 아래 펼쳐지는 단면들, 사회-구성원 간 관계의 의미,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인간의 다치 등에 대한 것들이 풍요롭게 그리드(grid)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이전 일련의 작품들에서도 엿볼 수 있듯 작가의 철학과 조형적 방법론이 어디에 조타를 두고 있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그의 모든 작품들은 어쩌면 다분히 비극적인 세상에서 작가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자문과 공유가 녹아 있음을 외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