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공간의 소리 / 움직이는 집_ 우명하, 류지선 (2017. 2. 8 – 2. 21)





우명하

그가 표현한 하늘은 하늘의 이미지를 띄고 있지만 정작 실제의 하늘이 아니다. 그의 하늘은 그가 구상한 것이지 실경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하늘을 빼어 닮았으나 상상의 산물이요 완벽한 구상의 산물이다. 보고 그리지 않았다는 것은 하늘을 우명하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어떤 부분이 실경과 다른지는 그림을 보면 금세 확인된다. 그의 화면은 수많은 붓질에 의한 것이다. 넓적한 붓으로 바탕칠을 했다 싶으면 그 뒤로는 거의 붓의 운용을 최대화시킨다. 마치 문인화에서 매화를 그리고 난을 치듯이 자유자재로 운필효과를 발휘하여 형태를 만들어가고 표정을 만들어간다. 그의 화면은 겉으로는 고요한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붓을 밀고 다듬고 치고 문지르고 두드린 흔적들로 인해 동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하늘이란 모티브를 그만의 호흡과 숨결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선

<움직이는 집>에서 나는 여러 집의 형태를 이고 있는 말의 모습을 통해 자의적으로 또는 타의적으로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표현하고자 한다. 근대 이전에 주된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말은 현대인의 정처 없는 이주를 나타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말 위에 층층이 쌓아 올린 집들은 현대와 과거, 서양과 한국의 다양한 건축이 혼재된 형태이다. 그리고 완결된 공간이 아닌 허물어지고 재건축되는 모습인데 이는 시대와 취향에 따라 계속해서 변모해 가는 공간으로서의 집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파란과 핑크 등의 선명하고 화려한 색의 말은 실제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을 지닌 현대인을 투영한다. 나는 작품의 배경으로 <소상팔경도>와 같은 전통적인 산수화의 풍경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부단하게 이상향으로서의 집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욕망과 관련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