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묵 개인전_ 無量筆墨-무량필묵 (2017. 1. 4 – 1. 10)



내게 예술이란 스스로를 찾아가는 놀이다.
놀이의 도구는 ‘붓’이자 그려진 자국은 캔버스에 담아진 마음의 흔적이며 사고 된 작가의 감성이다.
작가는 실경을 근간으로 원경과 근경을 오가며 형상 속에 감춰진 뼈(骨)의 본질과 정서를 스며들게 하려 한다.
형태에 갇혀 그려내기 급급함도 있었고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도 있으나, 작가는 이보다 칙칙한 먹과 중첩된 먹 맛에 흥미를 가진다. 허나 그만큼 수분을 듬뿍 담은 담 먹에 대한 갈증 또한 동반한다. 마치 오랜 땀 흘림 끝에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생수를 기다리는 듯 하면서 말이다. 방금 만든 된장보단 발효된 된장을 좋아하고, 생차 보단 발효시킨 차를 눈 여겨 보는 것처럼 시간을 두고 스스로의 현재와 앞을 끈임 없이 상상해 본다. ‘멈추지 않는 것’, ‘그럴 수 없다는 것’에 즐기므로 작가는 닮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자문하고 답하니 ‘답이 없는 것이 답’이라 말한다.

무념으로 바라본 자연에서 기존의 의미를 떠나 고정된 형태와 색상에 구애 받지 않는 붓 놀이로, 옛 법을 배우되 머물지 않은 질서로 그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