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택 Woo J.T 1 페이지

���� �ٷΰ���


Woo JongTaek 


군중 속, 초점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줄서기' 연작으로 잘 알려진 작가 우종택은 개인이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과 죽음에 대해 은유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지난 전시까지만 해도 타인과 사회를 향한 관찰자적인 시선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에 대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표현들이 많이 엿보인다. 특히 작품을 창작하고 완성하는 과정 전체를 일종의 샤머니즘적 퍼포먼스로 이해한다. 존재론적 반성과 그 표현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한국의 무속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미학적 관심이다. 그는 마치 무당이 피안의 세계를 끌어당기듯이, 온 몸으로 시원의 기억을 물질화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먹과 숯가루를 송진 가루와 함께 섞어 새까만 먹색을 얻어 반복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이런 행위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백에 가까워 보인다.
또한 종이에 스며든 먹색과 표면의 거친 광물성의 질감이 어우러지고, 여기에 젯소(gesso)를 혼합한 회흑색의 붓질이 중첩된다. 마치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어둠, 혹은 생명의 빛이 완전히 잦아들었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을 법한 완전한 무(無)가 우리 앞에 현전한다.
시원의 기억이 죽음과 닮아 있듯이, 죽음은 삶의 원인이자, 삶의 에너지이다. 따라서 시원을 기억하는 행위는 퇴행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과정을 지나 삶을 추동하는 힘, 삶 그 자체가 된다. 죽음에 잠재된 스산한 기운은 작가에 의해 비로소 생명 에너지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