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hee Ryu ∙ 2014.12.03 - 12.09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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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ee Ryu    식탁위의 꿈

2014.12.03 - 12.09 / GALLERY GRIMSON SEOUL

유진희 개인전_ 식탁위의 꿈 (2014. 12. 3 - 12. 9) 


작가는 식탁을 그린다. 그래서 그에게 식탁은 화면이면서 그림 자체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 식탁이며 그림 위로 식탁 위에 있을 법한 것과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물들을 올려놓는다. 이를테면 무, 오이, 고추, 피망,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들이며 과일을, 기린, 코끼리, 거북이, 낙타, 곰, 얼룩말, 코뿔소와 같은 동물들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여기에 세발자전거와 자동차 모형이나 로봇과 같은 장난감을, 각종 주방용품이며 소파와 같은 일상용품을 그려 넣는다. 나아가 아이며 가족 그리고 작가 자신이 그림 속 한 요소로서 호출되기도 한다. 작가의 일상과 주변머리로부터 취해온 소재들이며, 기억의 층위로부터 되불러낸 소재들이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형성시켜준 시간의 지층으로부터 캐낸 소재들이다. 이 소재들이 호출된 식탁 위는 그대로 하나의 작은 세계며 미시세계를 이루고, 그 자체 일종의 가상현실이며 대체현실에 해당한다.
작가는 식탁을 그리면서 사실은 세계를 그리고 있었고, 꿈을 그리면서 정작 일상을 그리고 있었다. 비록 작가의 개인사에 연유한 그림이지만 작가에 한정되지는 않는, 개별적인 그림이지만 보편성을 얻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일상의 소회며 생활감정이 여운과 잔상으로 남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고충환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