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a Park ∙ 2014.06.11 - 06.16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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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a Park    내일의 너

2014.06.11 - 06.16 / GALLERY GRIMSON SEOUL


박영하 개인전_ 내일의 너 (2014. 6. 11 - 6. 16)  

물끄러미 바라봄의 극적인 순수, 이를 향유할 기회를 얻기도 어렵거니와 이를 획득해서 표현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물끄러미 바라봄의 극적인 순수는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희소하다. 하지만 박영하 선생의 회화 작업은 그 불가능의 가능을 향해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끌어 모아 질주하다시피 한다. 이는 “추상회화의 본질을 구현하고 싶었다.”라는 그의 말로 압축된다. (중략)
그의 작품은 거대한 크기는 물론이거나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소품이라 할지라도 그 앞에 서서 그야말로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작품이 요구하는 대로 그야말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다. 그때 보는 자는 터무니없이 빛나는 존재 자체의 느닷없음에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당장 빨려 들어가지 않는다. 서서히 어느덧 빨려 들어간다. 흔히 말하듯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래서 시적으로 말하면 그의 작품은 ‘부드러운 칼’이다. 두께 영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도 날카롭기 때문에 당한 자가 버힌 줄도 모른 채 이미 온몸을 가로지르고 마는 그런 부드러운 칼이다. 
박영하 선생은 회화의 존재 자체에 아예 몸을 싣고서 존재를 회화적으로 구현해냄으로써 이른바 회화적인 선(禪)적 경지를 열어젖힌 나머지, 그의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느닷없음을 물끄러미 바라봄의 극적인 순수의 체험을 가능케 한다. 그 사이 작가와 관람자 그리고 작품이 한꺼번에 존재의 갈래들이 조성해 내는 극단적인 날카로움에 의해 관통되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