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hyun Oh ∙ 2011.08.17 - 08.23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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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hyun Oh    DIALOGOS

2011.08.17 - 08.23 / GALLERY GRIMSON SEOUL 

오정현 Oh, Jung Hyun ( 2011. 8. 17 - 8. 23)  

욕망하는 주체의 초상 

조소 전공의 오정현 작가는 사고와 행동의 주인으로서의 주체에 대한 회의를 다양한 연극적 장치를 통해 표현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인간이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근대의 사유하는 주체로부터 탈근대의 욕망하는 주체로의 이동이다. 욕망은 사유와 달리, 원인과 목적의 관계가 불분명하고 시작도 끝도 없다. 작가의 작품에서 욕망의 역학관계가 시작되는 곳은 시선과 응시이다. 메인 작품 주변에 놓인 6개의 군상[타자의 거울]은 박스 안에 갇힌 거대한 눈깔이 머리를 대신한다. 메인 작품 주변에 놓인 6개의 군상[타자의 거울]은 박스 안에 갇힌 거대한 눈깔이 머리를 대신한다. 정방형에 갇힌 외눈은 관념화된 눈을 상징한다. 이러한 눈은 사고와 이성을 집약한다. 
그의 작품은 단단해 보이는 현실(reality)에 잘 적응하는 합리적 인간이 아닌, 허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을 표현한다. 그러나 합리적인 자아가 근대적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그가 표현하는 허약한 자아는 보다 실재(real)에 가깝다. 작가의 작품은 의미화 사슬에 갇힌 주체, 즉 언어 속에서 우리 존재를 상실하는 인간의 상황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서 주체를 가두는 쇠우리는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주체의 산물이면서 주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원초적 결핍은 욕망하는 인간에게도 아로새겨져 있다. 머리가 눈으로 바뀌어 있고, 그 눈조차도 사각 틀에 갇혀 있는 작가의 작품은 욕망과 시선의 문제를 다룬다. 타자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그 존재 자체가 보는 주체와 보여 지는 주체 간에 드리워진 간극으로 인해 명확히 고정될 수 없다. 전시부제인 ‘타자와의 만남’은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은 물론, 진짜 타자와의 만남도 상징한다.

- 이선영(미술평론가)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