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ang Moon 自律-變奏 2014.06.25 - 07.01 / GALLERY GRIMSON SEOUL
문인상 개인전_ 自律-變奏 (2014. 6. 25 - 7. 1)
이번 전시는 그 변화의 시작이다. <自律-變奏>시리즈의 작품들은 개인적 역사성에 대한 성찰에 근거한 자율성의 회복을 통한 본질에 대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율(自律)이란 자연의 법칙과 원리이기도 하고 주체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자유의지의 확립으로 타율과 왜곡에 신음하는 현실에 대한 외침이기도 하다. 『주역』「계사전」의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는 말처럼 변화는 삶과 예술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지속시킬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다. 주(奏)는 악기의 연주나 화가의 붓질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주체적 예술가의 창조적 예술행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통변(通變)의 원리는 M.하이데거의 예술은 “진리의 비은폐성”을 추구한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의도한 ‘비움’을 통한 드러내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용』의 “가장 은미한 것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통찰 또한 <自律-變奏>시리즈가 변화의 바다로 항해를 나서는 항로의 올바른 방향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문인상은 30년에 가까운 작가활동을 통해 역량을 검증받은 중견작가로서 조형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던지는 자율성 회복을 통한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문인상이 주체적 작가로서 대안을 모색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시작일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 대상과 주체의 자율성을 한데 아우르는 통변의 예술철학이 작가의 예술과 삶 속에 다양한 변주로 녹아들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파스텔톤의 행복한 향기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안영길(철학박가, 동양미학) 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