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무엇을 표현(그린)한 것 입니까?’
‘이번 작품전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작품전을 열 때 마다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다. 그런데 …. 반복되는 질문과 옹색한 답변 속에서 세상사람들이 그림에
대한 인식 아니 그 보다는 그들이 예술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충족시키자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예술을
무엇이라 정의하든 그것과 별개로 그들은 그림을 통해 잊고 있던 감흥에 젖어들 수 있길 바라며, 나아가
가보지 못한 언덕너머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듯 하다. 세인들의 그림에 대한 이러한 욕구는
예술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연결된 예민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