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ryang Lee_그림손 기획 ∙ 2014.09.10 - 09.23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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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ryang Lee       EXISTENCE and THOUGHT

2014.09.10 - 09.23 /  GALLERY GRIMSON SEOUL

이태량 개인전_ EXISTENCE and THOUGHT (2014. 9. 10 - 9. 23)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라고 말한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논리철학논고>의 철학적 기반은 작가의 작업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 “세계의 뜻은 세계 바깥에 있어야 한다. 세계 안에서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있으며, 모든 것은 일어난 그대로 일어난다. 그 안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의 의미처럼, 우리가 바라보는 그림의 세계는 언어로서 말할 수 없는 시각적 세계이며, 시각적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는 세계의 바깥에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존재를 인식해야 된다는 점을 작가는 주장해 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비트겐슈타인의 <논고>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실존적 고뇌와 철학적 문제는 작가의 작업에 기초적 바탕을 담당하고 있다. 
‘존재와 사고(EXISTENCE and THOUGHT)’란 주제로 변함없이 15회의 개인전을 한 이태량 작가는 실재적 논제와 작가적 감정, 현실적 명제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이어온 그의 작가적 개념과 함께 평면작업과 더불어, 새롭게 시도하는 영상, 설치물 연작을 선보인다. 이 설치물 들은 기술공학에 기반으로 스스로 작동하는 기계 버전과 인물 영상물 버전으로 구성되었다. 기계 버전이 바닥에서 예기치 않은 것을 퍼 올리고 인물 영상 버전에 등장하는 소녀는 마비된 감각으로 말하고 음식을 먹는다. 예기치 않는 것의 노출과 의미를 잃은 말, 그리고 미각을 버린 식사와 같은 행동은 불특정한 현대인의 욕망이 구현되는 특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결국 이들 설치영상은 첨예하게 추구하는 현대의 욕망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시각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작가는 직접 바라보는 시점의 세계가 아닌 그 외의 세계를 통해, 현대 문명의 견고한 체계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언어가 의미적으로 소통될 수 있다는 통상적 믿음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관람자들이 스스로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