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kwon Lee 서울, 한강을 걷다 2011.01.19 - 02.01 / GALLERY GRIMSON SEOUL
서울, 한강을 걷다 - 이현권 (2011.1.19-2.1) 파노라마 구도 속에 잡힌 한강은 늘 건물, 나무나 풀과 함께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광활하게 드러난 하늘은 다양한 색채와 다채로운 구름의 형상으로 가득하다. 전경에 펼쳐진 건물과 수평으로 드러누운 한강, 그 전경에 불쑥 자리한 나무가 있거나 한강 주변을 채우고 있는 나무와 풀들이 가득한 풍경이다. 한강의 외부를 밀착해서 선회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런가하면 한강 내부로 잠입하듯 들어가 다리의 내부를 촬영하거나 수면에 바짝 붙은 사진도 있다. 거의 변함없는 구도 속에 자리한 한강은 그러나 너무도 다양한 모습, 색채를 안겨준다. 한결같이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무척이나 서정적인 풍경이다. 새삼 한강을 다시 보여주는 편이다. 또한 컬러사진이지만 다분히 모노톤으로 조율되어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균질해보인다. 그러나 이 통일감 속에 섬세한 균열들이 나있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시간의 차이에 의해 사진 속 한강은 수없이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의 사진은 한강의 재현이라기 보다는 재현될 수 없음을 자인하면서 동시에 매 순간 변화하는 한강의 이미지 속에서 무언가 '증세'를 발견하려는 듯 하다. 그것은 의식 안의 무의식, 표면 안에 내부가 공존하는 한강 풍경일 것이다. 박영택 (미술평론가)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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