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 Kim ∙ 2011.11.02 - 11.08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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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 Kim  ' I AM HAPPY' 

2011.11.02 - 11.08 / GALLERY GRIMSON SEOUL 

KIM SUK_' I AM HAPPY' ( 2011. 11. 2 - 11. 8)  


이번 근작은 거대한 스케일의 표정 있는 얼굴로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구체적인 형상을 덮고 있는 색채의 띠는 혼란과 착시를 일으키며 묘한 시각적 긴장감을 던져 준다. 명료하고 분명한 형태를 파악하기 보다는 그것을 역설적으로 가리거나 모호하게 한다. 전통적인 소조방식으로 구현한 얼굴상 위로 인공의 색채 띠, 일정한 패턴이 뒤덮으면서 조각적 요소 자체를 순간 무마시킨다. 결국 저부조의 조각이란 사실이 슬쩍 망각되고 독특한 회화적 오브제가 시선을 압도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김석은 고부조를 활용해 일루젼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술적으로 정교하게 색 면, 선을 그려 넣었다. 일종의 조각적 효과와 회화적 효과가 가파르게 부딪쳐서 이룬 작업이다. 
<i am happy>의 얼굴은 사실적이면서도 어딘지 추상적인 분위기로 감싸인 조각이고, 키치적이고 인공의 내음이 강렬한 오브제와 유사한 조각으로 볼 수 있다. 덧붙이면 평면을 밀고 융기하듯 올라와 형성된 부드러운 굴절로 이루어진 조각, 그러니까 표면에 일련의 파동을 일으키는 조각, 동시대 소비사회의 강한 시각적 스펙터클과 색채감각을 연상시키면서 그 위력에 눌린 얼굴 하나를 기념비적으로 각인하고 있는 그런 조각이다. 

김석의 <i am happy> 시리즈 조각은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누군가의 얼굴이자 소비사회의 캐릭터이고 스마일이자 익명의 존재들이다. 그 얼굴은 우리 환상의 총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얼굴이 단순한 상품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김석이 만든 얼굴의 미소와 웃음은 끊임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웃음은 공허하고 슬프다, 가짜 행복과 미소를 팔고 있는 대중매체의 얼굴들이다. 대중들은 그 얼굴을 동경하고 그로부터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소비사회의 유혹에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