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gjong Kim ∙ 2014.10.15 - 10.21 1 페이지

���� �ٷΰ���


Hyungjong Kim   SILHOUETTE - (WALK)

2014.10.15 - 10.21  / GALLERY GRIMSON SEOUL

김형종 개인전_ SILHOUETTE - (WALK) (2014. 10. 15 - 10. 21)  

김형종의 작업은 현대 도시인의 일상이미지를 통하여 실재와 허구의 문제를 야기시키는 유리조형예술가이다. 그는 집요하면서도 은밀하게 현대 도시인의 삶을 관망한다. 그러나 그 자신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도시 속에 그는 없다. 마치 여행자처럼 밖에서 바라볼 뿐이다. 
그의 작품의 이미지들, 그러나 실체는 없는 허상들은 실루엣의 겹침이다. 판유리 접합을 통해 얻어낸 매우 두꺼운 유리를 사용하는 까닭에 중량감을 지니게 되지만, 사실적인 삼차원 이미지를 드러내지 않으며 선과 면에 의해 중첩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줄 뿐이다. 단순화된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 덕분에 회화적인 효과와 유리의 물성이 지닌 빛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유리의 두께에 의한 굵은 선과 유리에 패여진 형상의 부분과 약간의 간격을 지니고 배치된 그 형상의 유리는 다각적인 빛의 움직임을 연출한다. 때문에 그의 판유리 작업은 허상들, 혹은 기억의 그림자처럼 부유하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의 작업에는 실재가 없다. 실재는 항상 작품 이미지 바깥에 존재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영상 이미지처럼 시뮬라크르 세계에 있다. 때문에 그의 실루엣작업은 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의 다각적인 이미지의 중첩으로 인해 음과 양, 채움과 비움 등 이중적 존재 문제를 야기 시키는 장소가 된다. 기억과 흔적이 지닌 장소성, 투명함과 그림자, 유리의 특성인 빛과 투명함의 시각적 패러독스에 의해 “자연에서의 그림자는 낮의 바로 한 순간에 대응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림 속에서 그림자는 존재와 생성의 통합을 이루어 낸다.” 


 

-이봉순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