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nju Kim ∙ 2011.05.25 - 05.31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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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ju Kim   Life is

2011.05.25 - 05.31 / GALLERY GRIMSON SEOUL 

KIM, EON JU - Life is (2011.5. 25 ~5. 31)  


일화로 엮어가는 회화  

통상 화가들이 대상을 관찰하고 그것을 화면에 옮기는 데 반해 김언주는 먼저 스토리를 생각하고 그 플롯에 의해 그림을 그려간다. 따라서 그의 그림에서는 ‘사물의 군집’ 대신 ‘일화’가 숨 쉰다. 그의 일화는 잔잔한 일상에서 경험한 것과 깨달은 것, 그리고 그가 소망하는 것을 밑바탕으로 삼는다. 그래서 삶의 언저리에서 얻은 스토리텔링이 그의 회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눈덮인 마을, 밭가는 농부, 결혼식, 마차 등 미국의 전원생활을 그린 A. 모지스(Anna Moses)의 소탈한 엽서그림, 가난한 농부와 어부의 모습을 따듯한 시선으로 포착한 이스라엘스(Josef Israels)의 그림이 오버랩 되는 것은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장면들에 시선을 고정하고 깊은 사색에 잠긴다.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에 대한 소감을 묘사한 한 권의 수필을 읽은 듯한 기분이다. 수필같은 그림을 보고 있자면 모호함은 구체성으로, 막연함은 명료함으로, 무미함은 생동감으로 다가온다. 조개가 진주를 품고 있듯이 평상 속의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그의 회화의 특색이다. 
 

-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교수)평론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