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 Jung J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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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Jin


<만선>시리즈에 속하는 <바람 쐬기>,<한여름 밤의 꿈> 은 한강의 풍경을 배경으로 삼는다. 과거의 자연은 인간의 세속적인 욕망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옛 시조의 시구인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매라' 에서 볼 수 있듯이 물고기가 가득찬 배가 아닌 욕심 없는 달빛만을 담고 오는 텅 빈 고깃배가 현재에는 크고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유람선으로 변모한 것이다. 현대인은 자연을 본받아 욕망의 정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현재의 자연은 인간의 욕망과 피로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인 해소의 공간이다. 줄지어 늘어선 고층빌딩과 아파트를 배경으로 강 위를 떠가는 유람선 그리고 성취하지 못한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여가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 그 뒤로 무겁게 자리 잡은 욕망에 뒤엉키어 오늘의 만선(滿船)이 부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