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Jeong H.J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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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HaeJin


호피명작 - Balance


벨라스케스의 그림은 마르가리타 테레사와 신성로마제국 레오폴트 1세와의 정략결혼에 대해서 로마제국에 보내는 보고서였다. 그래서 그녀를 예쁘게 보이게 꾸몄다.  ( 마르가리타 테레사는 레오폴트 1세의 누나의 딸 즉 족보 상으로 조카다 )

 

나는 그녀를 예쁘게 보이려는 의도를 바꿔보고 싶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예쁨이 아니라 지혜와 지식 그리고 용기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시의 유럽이 가문과 교황 그리고 황제를 둘러싼 귀족 중심의 복잡한 권력관계에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합스부르크 가문의 정략혼 전략은 근친혼에 굴레에 빠져버린다. 그 복잡한 상황에서 여자의 삶이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짓지 못하고 정략혼에 운명으로 가문과 재산의 희생양이 되어버린다. 물론 최 상류 계급, 부와 명예라는 것이 일종의 보상처럼 보이기도 하나 결국 합스부르크 턱(habsburg jaw or lip)이라는 주걱턱에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흘러내리는 침을 막을 수도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은 2017년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며, 현재에서도 여성이라는 부분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리타 테레사 초상화에서 보이는 성장과정에서 그녀에게 나의 희망을 투사하게 되었다. 마치 현재의 내가 그 시절의 그녀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처럼 그녀를 내 그림 안으로 불러왔다. 현재의 동양에서도 여자들의 삶과 운명은 역시 그리 녹록지 않다고, 나와 그녀는 교감할 수 있을 듯싶었다.

 

이번 balance 컨셉에서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의 여성은 과거의 여성과 어떻게 달라졌고 또 여성과 여자처럼 sex gender는 우리와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달라지고 변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느끼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자로 태어나서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고 나이를 먹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감정들을 느끼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나는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고, 물어보고 싶었다.  여자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