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sun Jung Philasophy of Botanic Garden 2016.11.30 – 12.06 / GALLERY GRIMSON SEOUL
정유선 개인전_ Philosophy of Botanic Garden (정원의 철학) (2016. 11.30 – 12.6)
우주 안에 존재하는 자연물 중 한 순간도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만약 어떤 자연물이 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 감각의 반응이 실제 자연물이 변화하는 속도보다 둔하고 느려서 변화의 작은 순간들을 모두 포착해 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순간 사물의 모습은 스쳐가는 하나의 흔적의 점이다. ‘이 모습 이대로 영원히’ 라는 것은 없다.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봄이 오고 가고 또 오는 것처럼 우리는 정해진 어떤 이치의 범주 안에서 끊임없이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지각할 수 있는 가시적 형상뿐 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 관계 등 비가시적인 부분에도 해당된다. 탄생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만남과 이별, 젊음과 늙음, 기쁨과 우울, 환희와 슬픔 등 양극의 사이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변화의 파도를 일으키고 흔적의 점을 남기며 그것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양극의 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변화의 순간 중에서 서로 다른 순간에 만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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