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won Huh ∙ 2014.10.08 - 10.14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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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won Huh    바람결 사이를 어루만지듯

2014.10.08 - 10.14 / GALLERY GRIMSON SEOUL


허정원 개인전_ 바람결 사이를 어루만지듯 (2014. 10. 8 - 10. 14)  

나는 아침밥을 하면서 요리사가 되고, 페이스북 친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면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가 되고, 운전을 하다가 도로위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을 보면 수의사가 되고, 도로 옆의 황금들판을 보면 손으로 허공에서 어루만져주면서 농부가 되고, 화를 내는 사람을 보면 그 화를 먹는 사람이 된다. 나의 생각들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하루에도 12번 이상 중심이 없이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나는 작업에서 이렇게 규정되지 않고 뒤로 사라지고 앞으로 펼쳐지는 몽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무수히 많은 몽상들은 작품화면에 켜켜이 쌓여 반복된 흔적, 중첩, 덧붙여 쓰기, 혼성, 왜곡, 해체 등으로 레이어가 가득한 형태를 알 수 없는 풍경을 만든다. 풍경 속의 공간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흐르는 기하학적인 새로운 추상의 공간이 되고, 이러한 공간은 레이어 사이에서 충돌하고 스며들면서 의도하지 않은 또 다른 추상의 풍경을 만들기도 한다. 

“예술은 시간과 공간이 지배하지 않는 지역들로 향하도록 안내하는 길이다.”라고 말한 뒤샹의 말처럼 나의 작업도 내가 만든 알 수 없는 시공간을 향해 끊임없이 어루만지듯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