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scape Gallery Grimson Project 2008.09.17 - 09.29 / GALLERY GRIMSON SEOUL
국대호 국대호는 카메라의 ‘초점’이 잡히지 않는 현상에 주의하여 작품을 시작한다. 이것은 ‘보케(Bokeh) 현상’으로, 특히, 야경의 조명이 망점처럼 퍼져 보이는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기계화된 시각을 통해서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또한 다른 시각의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곧, 대상이 갖는 현실성의 정도를 빼어내며, 부분적인 추상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회화적인painterly 붓질과 복제로서의 사진 사이, 끝없는 ‘경계없음’ 으로 사고의 ‘미끄러짐’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작가(혹은 우리 모두)의 정신영역과 사진이 기계적으로 포착한 순간의 찰나 사이를 오가는 과정속에서 그 찰나의 순간에 빠지는 것은 우리의 몫인 것이다.
권기동 권기동의 회화작업은 사실성과 즉물적 성격을 적당히 함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뛰어넘는 불온한 상상력으로 구축된 낯선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풍경화는 싸구려 극장 간판이나 이발소그림에 가까운 통속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키치적인 재현은 아니다. 키치의 태도는 대체로 설득하는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 그의 작품은 도발적이라고 해야 옳겠다. 도발하는 것에는 키치가 담을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박상희 작가는 현대인들의 도덕적, 사회적 목적의식의 상실로 인한 일상의 무감각적 현상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추상적 컬러감각과 등장하는 인물들의 구상적 인물표현이 공존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인물들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캔버스 일부분에 자리 잡음으로서 느껴지는 면의 상반된 표현들은 점차 자기중심적으로 변해가는 현실의 단면이기도 하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개인주의를 독립적 자아발전의 현상으로 왜곡해 버리는 무기력한 도시인들의 모습에 자화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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