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스스로의 작업 태도를 허심(虛心)과 무심(無心), 무욕(無欲)과 무작위(無作爲), 그리고 손욕(損欲)과 절욕(節欲)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비움과 없앰, 그리고 버림과 절제가 완전한 無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
개인의 심미 지향점에 따라 일정한 목적성을 갖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억지로 하지는 않지만 하지
않음이 없다’ 라는 노자의 무위이무부위(無爲而無不爲)의 실천인듯한 이러한 작업태도를 예술에서 최소한의 ‘무위(無爲)’의 방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