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young Bak '몽양 蒙養' 2016.12. 07 – 12.13 / GALLERY GRIMSON SEOUL
박정영 개인전_ '몽양 蒙養' (2016. 12. 7 – 12.13)
몽양蒙養은 고도의 정신수양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청나라 초기 화론가인 석도의 고과화상화어록에 등장한다. 몽蒙은 본래의 질박함, 순진함, 원초성의 의미를 가진다. 양養은 이러한 몽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따라서 몽양을 통해 화가는 자신이 간직한 질박하고 순수한 원초성을 드러낸다.
공空 가운데 모든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그 때 본질과 마주한다. 세상을 관찰하는 눈은 주어진 대상에 한 생각으로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 눈은 고요하고[靜] 빈[空]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관찰함으로써 무한함을 드러낸다. 마음을 비움으로써 “자아” 즉 나[我]라는 입장이 사라지게 되고 비로소 대상의 본질과 마주한다.
조형적 요소의 측면에서는 질박한 붓의 구사로 몽양의 원초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한 시도로부터 무아無我를 모색하여 본질을 드러내고자 했다. 색채적 요소의 측면에서는 붉은 색조를 사용하여 맹자에서 언급한 ‘적자지심赤子之心’을 담고자 하였다. 적자는 붉은 아이로 태아를 일컬으며, 태아의 마음이란 아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마음을 말한다. 재료적 측면에서는 솔잎 등 자연재료를 통해 소재의 시각과 의미의 원초성에 접근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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