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kja Yoo ∙ 2013.01.02 - 01.21 1 페이지

유숙자_Resurrection - 부활(2013. 1. 2 - 1. 21)  

작가는 작품을 위해 흙이나 모래, 시멘트 같은 천연 토재를 많이 쓰는데, 창조의 원천을 표출하는 작업에 이만한 소재가 지구상에 달리 어디 있겠는가! 특히, 땅과 물이 만나는 접점에서 채취하는 모래를 작품 속에 투입하는 것은 ‘창조의 세계’ 를 ‘창작의 화면’ 에 입체화시킬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며, 특별한 안목이다. 
작가는 기교를 부리거나 꾸미지 않는다. 천연토재로 조형적 질감을 뚜렷이 생성시키는 우직하고 과감한 나이프 기법은 작품 하나하나에서 생동감 곧, 생기를 뿜어낸다. 작품에서 자주보이는 스퀴즈로 밀고나간 자국, 그것은 불현듯이 빠져나간 어떤 생명체를 우리에게 추억 화 시키면서 보는 자의 안타까운 가슴을 강하게 때린다. 
캔버스에 생명체의 형상을 일체 명시하지 않고, 어떤 움직임의 흔적만을 보여주는 해체적 수법은 보는 자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무한히 펼치게 한다. 

-성균관 대학교 권철신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