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sang Won ∙ 2013.04.10 - 04.16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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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sang Won   POISON

2013.04.10 - 04.16 / GALLERY GRIMSON SEOUL

'POISON' -원재상 전 (2013. 4. 10 - 4. 16)  

원재상은 스티로폼 덩어리를 조각한다. 마치 점토 소성하듯 큰 칼로 떠내기도 하고, 삐죽하게 돌출한 가시 같은 형상을 덧붙여 만들거나 한다. 그렇게 만든 형상을 모본 삼아 형태 그대로 폴리로 떠내는데, 얼핏 안으로 패이거나 밖으로 돌출한 유기적인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비정형의 추상조각 같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 추상적인 형상 속에 사람이 숨어있다. 웅크리거나 누워있는 사람들이며 서 있는 사람들이다. 눈 코 입은 물론이거니와 일체의 세부가 생략된, 정황적으로나 심정적이 아니라면 사실상 사람임을 알아 볼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패이거나 삐죽삐죽한 이 형상들이며 그 형상들이 암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 무엇이며 누구란 말인가. 사람임을 거의 알아볼 수가 없는, 사람임을 거의 포기한 것 같은 이 형상들은 공공연한 적의와 공격의 화신 같고 여차하면 기꺼이 공격해올 무기들 같다. 모든 세부가 생략되면서 세부를 이루던 에너지가 오로지 가시를 향해서만 집약되고 응축된 가시인간 같다. 
(중략) 그렇게 가시는 심리가 밀어올린 것이고 정서가 투사된 것이다. 공공연한 적의와 공격의 화신이다. 작가가 인간 일반을 보는 관념이 반영된 것이다. 타자를 향한 작가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며,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되돌려진 자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고충환(미술평론)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