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Ae Seo ∙ 2023.04.12 - 04.18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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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Kyung Ae  서경애 개인전


여기, 마음이 지은 자리

 

2023.4.12 - 2023. 4.28 / GALLERY GRIMSON SEOUL


서경애 작가는 ‘의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떤 상상의 세계를 펼쳐놓았다. 그녀는 의자를 통해 기억과 경험,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드러낸다. 또한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녀의 회화기법은 캔버스에 형태와 질감을 넣어 울퉁불퉁한 표면을 보여주고 있다. 울퉁불퉁한 질감의 두께와 변화에 따라 미묘한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태어난 의자들은 ‘무언가로’ 우리들을 곧잘 불러들인다.

그녀의 의자 그림은 순수함을 간직한 채 동심의 세계로 되돌리는 마법의 지팡이를 흔드는 착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의자들’은 공주가 되거나 사색가가 되거나, 동화 속의 어느 한 곳을 걷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런 의자에 앉으면 피로가 풀리기도 하고 나를 감싸 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버린다. 심각함을 과장하지 않고, 애써 꾸며대지 않아 더 편안하고 흥미롭다.

작가는 의자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작품들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 상상으로 가득하다. 다양한 마티에르를 입혀 놓은 것 위로 톤, 색상, 질감, 붓 놀림, 구성 등에 의해 그려진 ‘의자들’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다. 그녀의 의자 그림을 보면 그레이엄 넬슨이 했던 말과 일치되기도 한다. ‘나는 반복되는 형식을 사용하길 좋아한다. 매번 같은 요소가 등장하지만 모두 다른,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자에 나타나는 붓질 하나하나가 결단의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자신만의 기법을 인식하고 찾아가는 여정이 어려워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예술 작품과 조우하는 순간은 설레는 일이다. 이처럼 작가의 의자들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획득하고 진심을 부른다.                                                                                                                                                                          

- 소설가, 김현희 <의자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