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nggun Shim ∙ 2009.12.09 - 12.15 1 페이지

���� �ٷΰ���


Byunggun Shim   Pressed Drawings

2009. 12.9 - 12.15 / GALLERY GRIMSON SEOUL



HIM, BYUNG GUN- Pressed Drawings (2009. 12.9 - 12.15)

심병건의 ‘프레스 드로잉’
그의 작업은 프레스에 의한 소묘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프레스 드로잉’ 이라고 부를 수 있음직하다. 연필에 힘을 주면 농도가 짙어지고 힘을 빼면 옅어지듯이 프레스에 압력을 가하면 구김효과가 크고 압력을 약간 주면 펴짐효과가 더 강조된다. 그런데 이 작업의 어려움은 프레스 조절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난점이 자극제가 되어 더욱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레스 드로잉’은 마치 흙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도공 혹은 붓을 자신의 뜻대로 구사하는 능숙한 화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의 구김작업은 스틸에다 ‘기적의 철’ 로 불리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혼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녹이 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도와 내열성이 뛰어난 데다가 윤택나는 표면을 지니고 있어 조각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심병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구겨지면서 광택의 아름다움과 함께 마치 종이가 구겨진 것같은 포즈를 취한다. 철보다 질긴 재질로 알려진 스테인리스 스틸이 이처럼 자연스럽게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철이든 스테인리스 스틸이든 작가 앞에서는 코뚜레 낀 황소마냥 다소곳해지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그의 작품은 순간의 선택에 맡겨진다. 스틸과 스테인리스 스틸은 프레스의 압박에 못이겨 자신을 무장해제하고 거역할 수 없는 힘에 순응한다. 순간에 자신을 맡긴 재료들은 인위적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또 하나의 세계를 탄생시킨다. 주위의 칙칙함을 뚫고 빛의 반짝임이 퍼져나온다. 작가는 빛나는 광맥을 찾아 무한한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작과 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계를 찾아볼 수 없는,오로지 생명이 고동치는 세계, 그런 세계를 향해 오늘도 달려간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