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의 메시지 ∙ 2009.04.22 - 05.04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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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의 메시지 전통에 대한 현대미술의 사유

2009.04.22 - 05.04 / GALLERY GRIMSON SEOUL


과거로 부터의 메시지 : 전통에 대한 현대미술의 사유 (2009. 4. 22 ~ 5. 4)
박병춘, 석철주, 송필용, 이길우, 이수경, 정진용, 최영걸, 한기창
 

우리는 전통을 통해 과거의 수많은 자신과 타자와 세계와 총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상과 사건이 흐려져 실체를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전통은 살아남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존재와 시간을 현존시키며, 존재의 무수한 균열을 메워 준다.
현대의 미술가들에게 전통은 과거에서 체득한 삶의 지혜라는 고전적 명제를 가진 한쪽 날과 자신이 감각하는 것의 내용물을 그 사회․역사적 맥락과 배후를 끊임없이 성찰해야 하는 또 다른 날을 가진 양날의 칼(刀)이다. 작가들은 바로 그 양날의 칼 위에 서 있다. 갖은 방법으로 감각적 색채를 발산하는 데 몰두하거나, 섬세함과 스릴 넘치는 삶과 세계를 그리워하는데 매혹되어 있는 현대미술이 전통을 감각으로만 함몰되어가는 의식세계를 구출하는 무기로, 개념과 철학에만 빠져 있는 예술을 건져 올리는 치유의 도구로 활용하는 많은 작가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전통은 시간이라는 씨줄과 정신이라는 날줄이 교차하면서 직조해 낸 우리의 독법으로 아로새긴 상처이며, 그 상처가 아물면서 남겨 놓은 흉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8명의 작가 (박병춘, 석철주, 송필용, 이길우, 이수경, 정진용, 최영걸, 한기창) 은 우리의 상처와 기억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전통을 직조해 내려고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대표적 작가라 할 수 있다. 전통의 창조를 위해 자신에게 더욱더 깊은 상처를 아로새기고, 한없는 고통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이 세계의 의미와 무의미를 일깨우는 이들의 작업에 희망을 걸어본다.

박준헌(미술이론, Art Management Union 대표)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