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즐겁다. 하루 종일 깔깔거리며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그들에겐 하루하루가 꿈이고 상상이고 모험이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고, 언어가 있으며 현상이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과거 모습과 잊고 있던 기억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아이는 동심이라는 커다란 공간 속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을 기대하게 한다.
아이는 상상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 들 수 있으며, 가시적 현실과 비가시적 현실의 세계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행복한 여행을 만난다. 작가는 이러한 관점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을
표현하고 있다.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전날 밤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못 이루고 가슴이 콩닥콩닥 즐거움으로
가득한 밤을 보내는 아이의 마음…
그런 마음이 작가의 아이들 모습에 가득 담겨 있다.
초현실주의적 표현을 지극히 지향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에어브러쉬 기법을 더해 더 몽환적이고 사유적이며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과 어우러진 자연물은 현실적 조형성과 상상적 조형성을 결합하여 동화적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으며, 공기, 물, 바람, 빛, 동식물과
사이사이 보이는 산수는 동양적 이상향을 내포하는 듯 하면서, 반복적 패턴, 문양, 화려한 색감과 사물은 서양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연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 보이며, 아이가 곧 자연의 일부분이 되는 표현은 아이의 순수함과 자연의 순수함이 일치함을 작가는 작품 이미지를 통해
말하고 있다. 어른들과는 달리 시간, 공간, 물질, 인간관계에 구애 받지 않고,
꽃 하나에도 만족을 느끼며, 우리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이라도 행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는 어른들은 구름 한 점의 소중함도 잊고 살아가곤
한다. 그와는 달리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자연과 함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단 하나의 사물과도 새로운 세계를 표현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작가는 미지에 동경의 마음으로 그려내고 있다.
일상의 사물은 아이적 상상과 결합하여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이미지를 구현하며 어른들에게 행복의 이치와 순리의 참 뜻이 무엇인지 작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