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kwon Lee ∙ 2013.02.20 - 03.05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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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kwon Lee   One year

2013.02.20 - 03.05 / GALLERY GRIMSON SEOUL


이현권 개인전_One year (2013. 2. 20 - 3. 5)  


본다는 것은 생각하는 일이다. 응시는 머리를 복잡하게 해준다. 우리가 무엇을 본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선은 늘 격발된 총과 같다. 작가는 바라본 풍경을 반복해서 찍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거의 매일, 동일한 장소를 촬영했다. 광선이나 각도, 톤의 조절 등은 무의미하다. 그저 보이는 대로 무심하게 담았다. 사각형의 인화지에 가득 들어찬 풍경은 중심도 주변도 없다. 전면적으로 균질하고 평평하며 전일적인 시선 아래 평등하고 납작하다. 깊이가 사라진 화면, 프레임에 가득 찬 풍경은 오로지 땅과 나무와 풀을 보여준다. 봄에서 겨울까지, 아침에서 오후의 시간까지, 그리고 햇살과 안개, 비와 눈이 그 위를 채우고 비워내기를 거듭한다.

(중략)

작가가 보여주는 시간은 걷잡을 수없이 빠르게 지나는 시간이 아니라 ‘쌓이는 시간’에 가깝다. 여러 시간대가 쌓이고 누적되어 두께를 지닌 것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과거의 실체는 이미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분명 흔적으로 남아 이전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그 풍경은 망각되어가는 중이다. 잊혀져 가는 도정에 살아남아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얼굴이다. 작가는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를 보여주고 동시에 그 현재가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간, 그러니까 언제나 현재이며 그 현재는 또 언제나 과거로 쌓이는 ‘시간’이라는 것의 아이러니를 문제 삼고 있다. 


박영택 평론가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