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eun Kwon ∙ 2012.10.31 - 11.06 1 페이지

���� �ٷΰ���


Jeongeun Kwon   Beyond Description

2012. 10. 31 - 11. 06 / GALLERY GRIMSON SEOUL


권정은 개인전- Beyond Description (2012. 10. 31 - 11. 6)  


보이는 것(象)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것(象外之象)으로 나아가려는 시선의 경계에는 거한 공간이 머물고 있다. 내면에 자리잡은 거한 공간은 너무나 거대하고 강렬해서 쉬이 말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으로 이끌어 준다. 이러한 감정은 사시에 따라 생동하는 자연의 이치와 그것을 품는 마음에서부터 발현된 것이고, 언불진의(言不盡意)하는 본인의 마음 속 진동에서 오는 것이다.

본인은 거한 공간을 바라보는 관조적 사유방식에서 벗어나, 시간 • 공간 • 사상적 경계의 체험을 통한 창조 방식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공간 안에 직접 들어가 체험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을 때는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져 시 • 공을 초월한 이상적인 공간, 상상력과 기억의 결합을 향유할 수 있는 몽상의 공간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공간은 아름다운 숭고함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어쩌면 실체에 대한 환상만 간직하고 싶은 두려움의 투사일지 모른다. 생의 목소리와 맞닿은 거(巨, 크다)한 공간에 거(巨)한 생의 소리들이 거(居, 거주하다)하고 있는지, 그 안으로 들어가 몸소 소요(逍遙)해본다. 관조와 체험의 괴리 사이에 중심 없이 떠돌게 되지만, 이내 시간이 지나면서 중심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없음(無)이 중심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허상이 있음으로 해서 실상이 존재하고 실상이 있음으로써 허상이 존재함을 발견한다. 관조와 체험의 차이성과 동질성의 요소들이 부딪치면서, 가시성과 비가시성이 만나고 象과 象外가 어울려 기운생동 하는 무형의 공간이 된다.

작품들에 투영된 ‘거리 두기’ 시선은 현실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의 세계를 현실과 같이 만들어, 공간에 대한 환상 • 소유의 욕망을 가지게 한다. 작품들은 이러한 시선의 거리를 좁혀 개개인이 거한 공간을 현실과 환상이 주는 경계, 허와 실의 경계의 지점으로 이끌어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무한한 공간으로 인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있음이 없는 것 같고 없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한, 황홀한 아름다움의 근원적 본질을 나누고자 한다. 


 


-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