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hee Kim ∙ 2012.03.21 - 03.27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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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hee Kim   美∙欲∙物_Beauty & desire, thing

2012..03.21 - 03.27 /  GALLERY GRIMSON SEOUL


김정희 개인전_美∙欲∙物_Beauty & desire, thing ( 2012. 3. 21 - 3. 27)  

김정희는 포장용 골판지를 바탕 화면으로 삼아 그 표면 위를 날카로운 금속성의 도구로 긁거나 파낸다. 마치 대지에 호미질이나 가래질을 하듯이 또는 송곳으로 벽을 찍듯이 상처를 가한다. 그러니까 갈고리처럼 금속을 휘어서 만든 이 도구가 연필이나 붓을 대신해 표현의 수단이 된다. 그림이란 특정한 공간에 일루전을 부여하는 장치이다. 동시에 그림이란 ‘그림이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일이다. 그것은 무엇을 그리는 일과 그린다는 방법론의 문제를 모두 껴안고 있다. 

김정희는 골판지 위에 그릇의 형태를 보여준다. 찢기고 파헤친 상처들이 얼핏 그릇의 실루엣을 안겨준다. 그것은 그릇의 외피에 기생하는 이미지이다. 그릇 자체를 재현하거나 묘사하려는 욕망 대신에 그릇의 이미지만을 건져 올렸다. 

그것은 묘사된, 재현된 그릇이기 이전에 골판지라는 물성과 그 물질을 파헤친 행위의 흔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종이의 피부를 긁거나 파내고 있다. 위에서 힘을 가해 아래쪽 방향으로 끌고나가거나 또는 낚아채듯이 찍어내는 행동은 작가의 제작행위(작업과정) 자체를 고스란히 증거 하는 일이다. 그것은 특정 이미지이기 이전에 물질이고 행위에 해당한다. 

 

- 박영택(경기대학교교수, 미술평론)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