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lsaeng Kang ∙ 2010.09.01 - 09.07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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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lsaeng Kang     White Night

2010.09.01 - 09.07 / GALLERY GRIMSON SEOUL


KANG, SOOL SAENG - White Night (2010.9.1-9.7)

강술생은 <백야 White Night> 전시에서 미생물을 대상으로 한 설치와 평면 작품을 선보인다. 작은 쥬스병에 배양된 콩과 실험 용기에 담긴 균류의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드러내며, 미생물의 미시적 형태와 검색된 과학 정보를 조형요소에 결부시켜 이미지화한다. 이 전시는 아름다움과 추함 ● 이로움과 해로움의 극단적인 구분을 떠나 감성의 창(窓)으로 자연의 순환원리를 바라보게 하고, '생성과 소멸' 안에 녹아있는 어둡지만 밝은 시간성을 제시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답답한 벽에 창(窓)을 내는 것과 같다. 작가의 창은 백야현상으로 언제나 밝다. 그 밝기는 어둠 속에 있기에 더욱 환하고, 육안으로 볼 수 없기에 존재감이 더욱 뚜렷하다. 노자는 현동(玄同:어둠 속에서 모든 것은 평등하다)의 개념을 통해 대립과 차이가 없는 공존을 말하며, 한스 요나스(Hans Jonas)는 '의미는 우리가 부여할 뿐' 오직 연속적 흐름만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은 소유하지 않음으로 결여되지 않고, 가치와 무관함으로 구분이 없다. 이러한 자연의 패턴에 주시하는 이 전시는 모든 것의 이어짐과 만물의 가치 있음으로 발전시키고, 실천할 수 있는 삶의 방식으로 제안한다.

<백야 White Night> 설치 작품은 생물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는 작은 쥬스병에 배양된 콩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실험 용기에 담긴 박테리아의 모습이다. 이 모습들은 인간의 논리가 적용되는 실험실에서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들은 흔히 의도되지 않은 균에 의해 오염되었거나 농작물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멀리하게 되는 대상이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전시실로 옮겨짐으로서 이들은 아름다움과 추함●이로움과 해로움으로 구분되는 인간의 논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오직 자연의 순환원리 '생성과 소멸'에 스며든 시간성으로 전환될 뿐이다.

<백야 White Night> 평면 작품은 미시적으로 관찰된 미생물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생명의 최소 단위인 미생물은 조형요소의 최소 단위인 '점'으로 연결된다. 조형요소 점이 모여서 선이 그려지는 것과 같이 미생물의 살아가는 모습은 시간 속에서 '선'으로 표현된다. 이 때 사용되는 점과 선의 형태는 작가의 창의적 형태가 아니라 사진 이미지와 과학자의 연구 논문에 실린 도표를 바탕으로 한다. 이에 화면은 과학으로 해석된 미생물의 삶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투영하고 있다. 즉 작가는 과학의 이성적 판단을 미술의 감성적 언어로 융합시키고 있으며, 중첩된 레이어(layer) 속에서 흐르는 시간을 표본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