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m J ∙ 2009.06.17 - 06.29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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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 J   KOINONIA

2009.06.17 - 06.29 GALLERY GRIMSON SEOUL


J.Shim - Koinonia (2009. 6. 17 - 6. 29)
코이노니아(koinonia)를 꿈꾸는 하늘축제

코이노니아
심재현의 작품테마는 ‘코이노니아(Koinonia)’ 이다. 이 낱말은 성경의 신약성서에서 자주 쓰이는 것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협동과 모임의 형태’ 를 말한다. 대부분의 종교적인 성격의 미술품은 사실적인 형상표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재현의 작품은 그 내면에 종교적인 정신과 깊이를 담고 있을지언정 전혀 인위적이거나 형상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히려 무형의 종교적 정신성을 무형의 영적인 교감으로 전달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종교인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삶 속에 이미 종교적 영성이 하나로 녹아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이노니아는 나와 하나님, 나와 사람, 나와 예술, 나와 자연, 나와 형태, 나와 빛 등 ‘나와의 모든 관계성’ 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하나가 되는 일체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적인 사랑을 넘어 예수님이 보여준 종교적 깊이까지 닿게 됨’ 으로써 서로 조화를 이뤄내야 가능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내 영혼까지 스며들게 함’으로써 나로부터 시작되는 관계성을 완성하겠다는 작가적 의지가 담긴 것이다.
심재현의 작품에 쓰이는 백토(白土)는 그의 코이노니아적인 사고를 표현하는데 매우 적절한 재료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스스로 다른 재료와 한 몸처럼 희석시켜 또 하나의 하나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서로에 대한 조건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됨’ 을 이룬 것이다. 이는 조각가 신현중이 심재현의 2004년 개인전 작품을 보고 “갈렙의 청년정신을 들여다보게 해 주고 있다”라고 표현한 대목과도 통하고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인 갈렙(Caleb)은 성실함과 도전정신 그리고 믿음의 상징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믿는 신앙체로서의 상징물이다. 
이렇듯 심재현은 삶과 예술계를 관통하며, 미지의 것에 대한 도전과 실험을 늦추지 않는다. ‘새로운 열정과 번뜩이는 영감’은 그를 끊임없이 젊게 만든다. 삶의 에너지가 점차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믿음으로 오히려 자가발전을 완성해내고 있다.

김윤섭(미술평론가)글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