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Rah ∙ 2009.11.27 - 12.07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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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Rah    The Silver Waves

2009.11.27 - 12.07 / GALLERY GRIMSON SEOUL



Jean Rah - The Silver Waves (2009. 11.25 - 12.7)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희망을 사유하는 시공간의 순례
이미지가 새겨진 판에 한지죽으로 페이퍼 캐스팅을 하고 엠보싱된 것처럼 드러난 한지 부조의 표면에 영상과 음향을 겹쳐 올려 기억과 사유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거나, 귀국 후 수년간 천착해 온 빗방울의 흔적을 고무판에 담아 비오는 날의 오후를 기록하는 등 감수성 짙은 작업을 거쳐 최근 나진숙의 작업은 청색과 핑크색 바탕의 판넬 위에 레진으로 가느다란 선을 한 올 한 올을 겹쳐 올리며 형성하는 원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거나 산호의 형상을 떠올리는 입체적 형태를 캐스팅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재료로 작가는 자신의 추억과 감정의 퇴적층을 쌓아간다.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시작된 나진숙의 작품은 점점 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발전시키며 미래를 향한 보다 확대된 삶의 자세와 창작의 화두로 진화한다.

나진숙의 작품은 관찰과 사유의 과정을 거쳐 태어난다. 그러므로 그녀의 작품은 구상성과 추상성이 동시에 드러나며 형식상으로의 해석과 내용상으로의 해석이 이중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나진숙이 지금까지 작품 속에 투영해 온 주제의 연장선에서 인간의 생명의 근원적인 형상으로서 원형이나 자연에서 발견되는 식물이나 산호의 형상을 통해 안식과 평화를 찾는 구도의 과정을 보여준다. 청색 바탕 화면 위로 커다랗게 확대된 꽃의 형상은 잎의 수맥 조직과 같은 결들이 하나하나가 드러날 정도로 세밀하게 표현되며 그렇게 집적된 잎의 모양은 조명효과와 어울려 전체적으로 유기적 형상의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조명 효과에 의해 반작거리는 결 하나하나는 전체적으로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형상의 웨이브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세부적으로는 마치 넓은 바다의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듯한 환상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하계훈(미술평론가)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