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여기_curated by Grimson ∙2020.04.01 - 04.13 1 페이지

���� �ٷΰ���

지금, 바로 여기  Here and Now    


신진작가 공모전​ 

2020.04.01 - 04.13  GALLERY GRIMSON SEOUL




갤러리그림손에서 41일부터 4 13일까지 <지금, 바로 여기>라는 타이틀 아래 신진작가 공모전이 진행됩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연령, 성별, 지역,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미술 대학 졸업생들이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독창성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신진작가 단체전을 매년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김빛나 이선정 이예지 이지환 한재혁 작가의 유화, 동양화, 사진, 설치 작품이 전시 될 예정이다. 5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예술관과 시각을 가지고 현대 사회와 자신의 자아를 반영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빛나 작가는 소외의 대상에 주목한다. 거대한 빌딩 숲의 질서정연함 속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오래된 집, 프레임 바깥으로 밀려나 뒷골목으로 사라져가는 누군가의 흔적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방향을 잃고 부유하는 인물 등 도시의 매끈한 표면 틈에 자리잡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작업과정을 통해 소외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선정 작가는 아득히 멀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따라가며 꿈과 현실, 실재와 비 실재를 넘나드는 몽환적 몸짓에서 출발한다. 숲에 설치된 낯선 장식물은 꿈에 대한 기억의 단서이며, 가면을 쓴 채 무대 위를 유영하는 셀프 연출은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연기하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현실 속에 허구를 밀어 넣고 다시 그 허구 속에 현실을 밀어 넣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독특한 내러티브를 만들었다.

이예지 작가는 차원적 포맷인 캔버스 혹은 판넬의 앞면에 작품을 제작하는 전통적 회화방식보다는 옆면과 뒷면에 주목하여 새로운 회화적 표현을 시도한다. 아크릴, 에나멜, 천 등 다양한 회화적 재료를 사용하면서 캔버스 혹은 판넬의 옆면과 뒷면에 반복적 층(layer)이 축적된다. 여러 개의 층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개입된 시간의 개념과 의미는 축적된 층에 대한 작가의 재배치 행위를 통해 새롭게 변화된다.

이지환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현재 인간만이 하는 고유한 행동을 보여준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인형이 그 특유의 행동을 행한다는 모습에 의해 두 존재간의 경계성은 모호하게 되며 자신의 존재를 정의 할 수 없게 된 자들의 혼돈을 야기 시킨다. 작품 속 인형이 보이는 고뇌의 모습은 인간의 고뇌의 모습이며, 등장하는 책들은 인간의 이성, 역사, 문화의 총체적 상징물로 등장한다.

한재혁 작가는 인간과 사물은 암묵적인 기준에 살아가고 자신의 생각이 아닌 타인이 정해놓은 생각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하며 점차 자신을 잃어가는 생활을 이어간다. 타인의 기준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물성의 변화를 통해 회의하고 진정한 삶의 기준을 찾는 가능성의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