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oung Han DARKVIEW 2010.01.13 - 01.25 / GALLERY GRIMSON SEOUL
HAN, JOYOUNG - DARKVIEW (2010.1.13 - 1.25)
도시의 야경을 사색하는 한조영의 시각 한조영의 작품은 마치 비행기 조종사가 착륙을 앞두고 접근하는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혹은 관람자가 도시 인근의 높은 장소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듯한 파노라마적 시각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도시들의 모습은 대부분 깊은 밤 혹은 지평선 위의 하늘이 부옇게 밝아오는 새벽처럼 묘사된다. 멀리서 바라본 도시는 어둠 속에 점점이 밝혀진 불빛에 의하여 그 좌표를 알려주며 보는 이의 시선을 빨아들이듯 잡아당기면서 빌딩과 도로가 만들어내는 선과 윤곽에 의해 그 모습과 규모를 짐작하게 해준다. 한조영이 이러한 도시의 모습을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방법은 단순한 그리기가 아니라 어두운 배경이 표현된 바탕 위에 수많은 밝은 색 스티커 조각들을 붙이는 것이다. 쌀알 크기의 사각형 스티커 조각들은 도시의 건물들을 구성하는 각 층의 작은 공간들을 밝히는 불빛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서 거대한 빌딩의 윤곽을 형성하고, 다시 그러한 빌딩들의 집합에 의해서 도시와 도로망이 드러난다. 반복적이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티커 붙이기 수작업에 의해 한조영의 캔버스에는 하나의 도시가 태어나고 그 곳에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추억되기도 하며 꿈으로 꾸어지기도 한다. 한조영이 그리기를 벗어나 스티커 조각을 붙이는 형식으로 작업하는 데에는 작가로서 오랫동안 수행해 온 그리기에 대한 일탈과 확장된 표현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의 의지가 담겨 있다. <Darkview>로 이름 지은 일련의 도시야경을 그린 캔버스 작품들과 함께 작가는 폐품을 재활용하여 도시의 모습을 다시 구성하는 설치 작품을 구상하기도 한다. 깡통이나 빈병, 상자 등 도시에서 소비한 물건들의 잔해가 다시 도시를 구성하는 재료로 도입되는 리사이클링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역사 속에서 도시가 세워지고, 무너져서 다시 세워지는 순환의 한 맥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하계훈(미술평론가)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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