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 Choi J.H 1 페이지

���� �ٷΰ���


Choi JiHoon


인간


자동차를 해체해서 로봇으로 재조립한다. 그것은 자동차인가? 로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봇이라 부를 것이다. 물상의 존재를 해체 후 다른 형태로 재조립하면 원형의 이름은 잊혀진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현재의 이름으로 불려진다. 무정(無情)의 물질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인간의 일을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하고, 심지어 감정을 읽어도 자동차와 로봇은 기계덩어리일 뿐이다.

인간은 이성과 본성, 의식과 무의식의 유기체이다. 감성과 감정의 경계를 구획 지을 수 없다. 해체와 재조합이 애초 불가능하다. 보이는 것을 전부라 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내면을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은유(隱喩)를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간섭한다. 관계의 동물인 인간은 이기적이고 이타적이다. 분해할 수 없는 내면의 소유자이다.

나의 그림은 인간을 표현한다. 내면의 분해할 수 없는 진정성을 조형화한다. 물상의 인물을 자르고 해체해서 재조합한다. 그런다 한들 대상이 다른 존재가 되지는 않는다. 대상이 원형의 이름을 잃고 다르게 불리지 않는다. 자화상을 그리고 자르고 또 자르고 새롭게 조합해도 나는 나다. 원래의 모습을 버리면서 원래의 모습을 새기는 역설. 바뀌지 않는 얼굴에서 인간으로서의 원류가 보이기를 바란다. 

현대인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도 그러하다.


나의 작업은 에어브러쉬의 아크릴물감 분사로 이루어진다. 팔과 손가락의 미세 근육이 감각적으로 움직여 콤프레셔를 조종하면 공기 섞인 물감이 작품을 완성한다.

완성한 작품을 다시 칼로 오리고 재배치시켜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면 비로소 나의 희열과 성취감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