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hee Chung ∙ 2010.05.08 - 05.18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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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 Chung      timeless vista

2010.05.08 - 05.18 / GALLERY GRIMSON SEOUL


CHUNG, SEUNG HEE - timeless vista (2010.5.8 - 5.18)

‘timeless vista’
시간을 떠나 시간을 넘어서 바라본다. 정물화와 풍경화 안에 담긴 시간을 거슬러 재현한다. 
우리가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지금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작업이 시작되고, 마음속에 품어두려 하고, 늘 생각하고 상상뿐이었던, 아니면 실제가 아니라고 단정지어버렸기 때문에 닫혀지고 숨겨져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 의미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드로잉을 한다. 정물화와 풍경화 속에 감춰졌던 이야기들을 시간의 경계를 넘어 끄집어내어 그린다. 그렇게 그려진 드로잉들은 현재진행형의 시간을 가장하기 위하여, 그림 속의 정물들과 풍경의 ‘살아있음’을 의미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그림-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진다. 
정물화의 기원이 되는 18세기 샤르뎅(Jean-Baptiste-Siméon Chardin)부터,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세잔느(Paul Cezanne), 그 후 20세기 시간을 초월하는 법을 정물화에서 찾으려 했던 모란디(Giorgio Morandi)까지, 그들의 정물화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나의 시간으로 읽혀지고 새롭게 그려진다. 또한 풍경들 역시 읽혀지는 시간, 공간 속에서 새로운 풍경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마음 속에 품어왔던 상상의 풍경들이 꽉 찬 공간 안에서 가상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디지털화된 움직임과 동시에 과거 필름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때, 장난감 대용으로 쓰이기도 했던 주트로프 장치가 실제크기로 설치되어,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이야기한다. 16장에 그려진 드로잉들이 설치된 통 안에서 움직이며, 16분의 1초의 드로잉으로 우리 눈에 그려지며 이내 없어져버릴 잔상으로 이야기한다. 원통으로 만들어진 장치의 틈새를 들여다보며, 보는 이가 스스로 돌리며 읽어내는 잔상이 또 다른 시간 안에서 또 다른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정지된 드로잉들은 순간의 장면으로 읽혀지며, 또 모여져 이야기가 되어 시간 속에서 읽혀진다.

현실에 상상을 불러오고, 상상 속에서 현실을 경험하고, 시간을 떠난 관점에서 그려지는 나의 정물들과 풍경들을 통하여 닫혀지고 숨겨졌던, 상상일 뿐이라고 단정지어졌던 경계를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시간을 떠난 새로운 시간 속에서……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