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ngwang Cho Geometric knife drwaing 09 2009.11.04 - 11.16 / GALLERY GRIMSON SEOUL
조 병 왕 - Geometric knife drawing 09 (2009. 11.4 - 11.16)
기이한 평면이미지 수평의 선들을 시선에 안긴다. 그러나 그 수평선은 모더니즘의 수평선과 닮았으면서도 이질적이다. 그것은 단호하고 속도감과 힘이 느껴지는 결정적인 수평의 라인들이다. 스피디한 선들은 격렬하고 경쾌하게 눈을 긁으며 나아간다.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적이다. 동적이고 시간의 흐름이 간지된다. 그 선들은 결국 시간을 체감케 한다. 상상하게 한다. 작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그 수평선은 망막에 스펙타클하게 다가오고 눈에 어른거리며 명료한 형상이 아닌 오로지 선이라는 추상적 질서들이 현란하게 집적된 단면을 체적화해서 안긴다. 그것은 수평선들이지만 겹겹이 쌓여, 지층으로서의 화면 같은 느낌을 ‘어질’하게 안긴다. 깊이를 파들어 가는 평면 위의 선이라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표면을 긁고 파들어 가고 그것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는 순간 기이하게 수직으로 들어가는 선들의 행렬을 안긴다. 평면으로 질주하는 선들이 수직으로 굴착되어 가는 장면이 동시에 일어난다.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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