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min Choi ∙ 2009.11.18 - 11.24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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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min Choi   Gift

2009.11.18 - 11.24 / GALLERY GRIMSON SEOUL


최 순 민 - Gift (2009. 11.18 - 11.24) 

최순민이 작품의 라이트모티브로 삼아온 것은 '집'이다. 집만큼 편안한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세파에 시달리다가도 집을 생각하면 피곤이 싹 가시고 얼굴에 화색이 돈다. 

작가는 줄무늬 별무늬 도트와 같은 여러 장식과 원색의 색지 및 프린트물을 이용해 집을 장식한다. 애당초 집의 모양을 묘사하는데 신경쓰기보다 집의 이미지, 즉 집이란 어떤 곳인가를 더 강조하려고 애쓴 것 같다. 어떤 것은 궁궐 같은 곳도 있다. 세모의 지붕과 듬직한 돌기둥, 그리고 본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별이 빛나는 하늘에 세워진 웅장한 도성(都城) 같은 곳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집이 아니라 일찍이 어거스틴이 '빛과 광채로 충만한 집'이라고 부른, 하나님의 성소임을 알 수 있다. 

최순민은 '천상의 집'을 '충만한 기쁨'과 '영원한 즐거움'(시 16:11)이 넘쳐나게 재현했다. 집이 좋은 이유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어서가 아니라 나를 기다리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마 6:9)라고 부르도록 명하셨으며, 하나님께서는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한다"(사 66:13)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해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부르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며,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유업을 물려주시려는 은혜의 언약이 담겨 있다. 

여기에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 최순민의 집이 휘황찬란하고 더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실제로는 집 주인의 풍성한 사랑과 관대함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집을 무한대의 넓이와 깊이로 채워진 사랑의 보금자리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상징적으로 창조주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모든 피조물이 고대하는 '영원한 행복'과 '끝없는 안식'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어찌 감히 그 나라의 영광을 말로써 형언할 수 있으랴. 눈이 휘둥그레지고 감탄을 금치 못할 따름이다. 이렇듯 작가는 그림으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