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jae Chang Somewhere 2012.05.09-05.15 / GALLERY GRIMSON SEOUL
장현재 개인전 (2012. 5. 9 - 5. 15)
-점선으로 표현되는 사의의 현현-
전통적인 화법의 수묵산수와 점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이중구조의 산수경은 일테면 정신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흰색의 점으로 점철하는 산수의 형해를 정신적인 가치 말고는 달리 이해하기 어렵다. 단순히 조형적인 해석의 차원을 뛰어넘는 내재적인 가치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기에 그렇다. 만일 바탕에 존재하는 전통적인 수묵산수화를 제거하면 점선으로 이어지는 산수의 형태만이 남게 된다. 당연히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현대적인 회화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전통과 결부시키기 어려울지언정 산수를 현대적인 조형어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전통적인 수묵산수에 현대적인 조형어법을 도입한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그 자신의 미적 감수성을 신뢰하는데 기인한다. 수묵산수의 세계를 진정한 자기 자신만의 감각,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따라서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산수화는 현대적인 수묵화를 모색하는 이들에게는 닫힌 귀가 확 열리는 구원의 복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신항섭(미술평론가)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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