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Ahn J.Y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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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 Ju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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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e- 지금까지 나의 작업은 불면증이라는 개인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에서 진행 되어왔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출처 불명의 관습에서 기표를 차용한 작업으로 동화적인 소재를 통해 불안의 정서를 드러내고자 했던 작업이다. 초기에는 불안에 잠식된 시간들을 축제나 축하를 위한 행진으로 치환하는 희화적 성격이 강했지만 연작이 진행 되면서 불안에 잠식된 자아의 첨예한 정서를 묘사하고자 하였다. 초기의 작업인 만큼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정서를 드러낼지에 대한 고민이 주로 수행 되었던 연작이다. 


Infected-초기의 양을 소재로 했던 ‘Parade’ 연작이 수면장애라는 병증의 현상들을 단편적인 드로잉 작업들로 드러냈다면 ‘Infected’라는 제목으로 묶어지는 일련의 작업들에서 나는 불안의
정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보다 능동적인 방식을 취했다. 병균에의 감염과 증식에 의해서 전이되는 질병이 아닌 신경증을 불안의 증식에 의해 전염되는 하나의 질병으로 상정하고 감염의 상황을 묘사한 작업으로 불안에 대한 몰입에서 관찰로의 태도전환을 모색한 작업으로 이후에 진행된 해부도 형식의 작업의 형식적인 근거가 된 연작이다.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Parade’ 연작과 ‘Infected’ 연작 그리고 몇몇 작업들을 통해서 나는 나의 작업이 증상에서 시작해 원인을 향해가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제의식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럽게 신경증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이루어 졌다. 작년부터 몸과 정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업 이어가고 있다. 몸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았을 때 작업을 통해 내가 주목했던 속성은 ‘필연적으로 현재에 존재 할 수밖에 없다.’는 속성이었다. 반면에 정신이라는 것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부정적인 과거를 소화해 내려 하기 때문에 이 둘이 가진 방향성과 시간의 충돌은 불안과 신경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 했기에 작업으로 이어 나가게 되었다.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기존 작업의 특성상 형식적 변화를 꾀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어려운 과제였다. 하지만 형식적 변화를 통해 기존의 작업 또한 깊이 있는 변화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올 해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해 본 설치 작업이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설치 작업인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에서 나는 텍스트 속의 화자가 되어 나에게 떠올리기 싫은 열패감을 상기시킨 ‘난간’이라는 구조물을 재현하고 있다. 단단함과는 거리가 있는 재료와 막연하게 반복하는 재현의 행위를 통해 나는 문제에 근본적으로 부딪히지 못한 채 주변을 배회하며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인간성의 나약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