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여행 중에 스쳐지나간 수많은 도시들 또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익숙한 도시들 속엔 낭만과 자유가 있으며 적막함과 고독이 함께 공존해 있는듯하다.
현대인의 화려한 삶의 긍정적인 의미의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부산물인 환락의 도시와 점점 더 고립되고 고독한 현대인의 치열한 삶이 내제되어 있다.
자유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결핍이며 소외며 고독이다.
뿐만 아니라 결핍과 소외, 고독 속에선 자유와 낭만을 찾으려는 화려한 도시 속에서의 인간의 이중적인 삶이 작업에 내포되어 있다.
도시의 치열함 속에 현대인들은 도시를 벗어나고자하는 갈망도 있지만 때로는 세련된 까페의 그윽한 원두 냄새와 가끔은 낭만적인 도시의 야경,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 수많은 도시들의 화려함 이면에 드리워진 도시의 서정성, 현대인의 적막함과 소외감, 고독 그리고 낭만과 희망까지 드러내고자한다.
본인의 도시풍경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적 표현과 기억속의 빛과 그림자가 주는 잔상들을 재구성된 형태로 리얼하게 그 인상을 그려내고 있다.
김동욱
Kim, Dong Wook
학력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러시아 국립예술(레핀)아카데미 수료
중앙대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수상
소사벌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누드 미술대전 우수상
제주 에로티시즘 공모 특선
포스코 미술대전 특선
대구미술대전 특선
정수미술대전 특선
경력
2007 중국 천진 미술대학 교류전 - 중국 천진
2008 little blue chips - 신미 화랑(대구)
2008 new attention 신진작가교류전 - 대동갤러리(광주)
2009 new frontier atr space - 수성아트피아 (대구, 개인부스전)
2009 한.일 현대미술 교류전 - 도쿄 긴자
2010 한.일 현대미술 작가전 - 타브로 갤러리
2010 동방의 빛 (이탈리아 코리아 하모니전 초대) - 로마
2010 제9회 서해 아트페어 - 평택호 예술관 (개인부스전)
2010 19회 소사벌 국제 아트 엑스포 -평택호 예술관
2011 중앙대 예술대학원 self-portrait - a&s 갤러리
2011 아시아의 불꽃전 - 수원미술관
2011 아시아프 - 홍익대학교
2012 아시아프 - 구서울역
2012 신진작가전 - M갤러리
2012 대구아트페어 - 코엑스
2013 중예원전 - 토포하우스
2013 코스모폴리탄전 - 수원미술관
2013 김동욱 개인전 - 이즈갤러리
2014 김동욱 개인전 - 인사아트센타(제1특별관)
2014 Through The Eyes Of Soul - 충무아트센타
2014 YAP - 충무아트센타
2014 YAP 수확전 - 충무아트센타
2014 경남아트페어 - 창원컨벤션센타
2014 젊은 작가전 - M 갤러리
2014 모락모락전 - 일호갤러리
2014 아시아프 - 구서울역
2014 서울 아트쇼 - 코엑스
2015 여행 2015 - M 갤러리
2015 YAP -일호갤러리
2015 김동욱 초대 개인전 - 다온 갤러리
2015 Young Revolution 2015 - 싱가폴 휴갤러리
2015 서울 오픈 아트페어 (SOFA) - 코엑스
작품소장처
- 백양관광호텔, 평택호 예술관, (주)가야미디어
- 육영수 회관, 아동문학가 이원수 기념관
작가의 자기완성 공간으로서의 도시
하계훈(미술평론가)
김동욱은 도시생활 공간에서 포착되는 현대인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작품의 소재를 발견한다. 도시의 문제는 산업화된 사회와 관련되어왔고, 후기산업 사회를 거쳐 정보산업사회 등으로 우리의 생활환경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물적 풍요와 그에 반비례하는 정신적 가치관의 추락을 가져왔으며 공동체의 해체와 인간소외 현상이 목격되어왔다고 이야기 된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산업화를 진행해왔던 19세기 유럽의 경우에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양분되었다. 바르비종이라는 파리 근교의 농촌지역으로 탈도시화를 감행한 밀레와 같은 자연주의 화가들의 회귀적인 태도와 인상파 화가들과 같은 도시의 새로운 변화를 긍정적으로 관찰하는 우호적인 태도로 나뉘기도 하였다. 이 두 가지 태도를 대비해보면 작품의 양식이나 주제 등에서도 의미 있는 비교를 해낼 수 있겠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시간과 속도에 대한 관점을 주목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도시의 특성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를 들자면 속도와 익명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도시는 인구 밀도가 높고 그 인구의 역동성이 만들어내는 속도가 농촌과 같은 비도시적 공간에 비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 패턴의 반복이 일상화된 공간이 도시인 것이다. 김동욱의 작품에서 도시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일상이 운동감 있는 붓터치로 표현되는 것은 이러한 도시 현상을 시각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리에서 바쁘게 걸어가거나 카페에서 잠시 멈춰서 차를 한 잔 하면서 두런두런 자신들의 이야기에 몰두하는 이들의 모습을 마치 차안에서 스쳐가며 흘깃 바라보고 포착하는 듯한 작가의 시선은 이런 의미에서 도시적이다. 그런데 작가가 바라보는 도시의 일상은 양가적이다. 화면에 담긴 이미지들은 발전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긍정이 가득할 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김동욱은 이러한 도시인들의 표정 이면에서 이중적인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작가는 활력과 생기의 이면에 잠복해있는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외, 더 나아가 밝게 포장된 우울한 결핍을 발견한다고 한다.
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익명성이다. 농촌은 생활과 노동의 특성상 상호 협력과 왕래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교류가 생김으로써 이웃 간의 정보가 폭넓게 공개된다. 그럼으로써 상대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상대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는 데 비해서 도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마주치고 부대끼며 살아가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야 할 필요도 적고 상대방의 문제에 간섭할 수도 없는 생활 패턴이 이어진다. 따라서 도시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가 자신을 알리기 전에 상대방이 자신을 알게 되는 일은 드물게 일어난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독립성을 보장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립과 소외, 그리고 공동체에서의 긍정적인 덕목들을 져버리게 만들 수 있다.
김동욱의 초기작은 전통적인 초상화처럼 선명하며 화면 속의 인물에 대한 재현성 뿐 아니라 인물의 성격 묘사까지 가능할 정도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도시 풍경을 묘사하는 작품에서는 인물들의 모습이나 동작에서 세부적인 묘사가 사라지고 전체적인 구성과 화면의 흐름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와 대상과의 관계나 거리도 이전의 인물 묘사에서보다 객관화되고 물리적으로도 멀어지게 됨으로써 작가의 시선은 사건의 관찰자나 눈앞에 벌어지는 장면을 마주하는 관객의 중립적인 역할로 바뀌어간다.
이러한 도시 풍경에는 인물과 함께 도시 공간이 품고 있는 인공의 빛과 차선, 고층건물 등의 조형 요소들이 순간순간 스치는 인파들과 어울려 공간적 흐름과 율동을 만들어낸다. 초기 작품과 달리 김동욱이 화면의 붓터치를 분할하고 거기에 운동감과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순간적인 기억의 파편을 조합한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도시 공간은 화가들에게 기대와 좌절, 작가들 간의 연대와 갈등,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을 거쳐 살아남은 작가들이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의 배경을 제공해왔다. 김동욱 역시 이러한 무대에서 자기완성을 위한 과정의 한 지점에 위치하면서 때로는 갈등과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작은 성취감을 맛보면서 창작 작업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작가로서의 생존의 유익한 도구는 타고난 재능과 함께 성실한 손노동, 그리고 상상력과 예술적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작가로서의 자기완성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