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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GALLERY GRIMSON

KwonSungWon 

권성원

Statement

Unstable
balance
 21- car 60.5x70cm acrylic on canvas 2021 




"Unstable Balance & Building Balance"


작품은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회화의 평면성과 재현의 문제는 자연스레 2차원 자체의 질문과 2차원을 이루는 방법들로 이어졌고, 2차원의 최소단위인 직선과 형상의 최소단위인 기본 도형 및 색상의 기본인 삼원색 등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제작하였습니다. 선이 쌓여 색과 면이 되고, 그 면들이 기본 도형을 이루는 과정들은 선과 색이라는 입자적이며 시각적인 요소가 물감의 물질성과 결합하여 의미화 되는 전환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 직선은 물감의 덩어리가 긴 튜브처럼 늘여져 부피감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의 부피감 및 물질성의 강조를 통해 의미화되기 전의 자체와 실제 하지 않는 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의도하였습니다.

의미를 갖는 순간은 그 의미의 지시성이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불안정합니다. 그림에서 형상성 역시 언제나 재현 또는 의미 생성의 지점을 발생하게 합니다. 그러나 기본 도형 쌓기는 쌓기가 높이를 가질수록 대지만이 가로로 누워있고 대지 위에 모든 것은 수직으로 세워져 있다는 세잔의 말대로 형상성을 부각시키고, ‘균형이라는 시각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균형 쌓기(Building Balance)’의 불안정함(Unstable Balance)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의미 쌓기의 불안정함도 되묻고자 하였습니다.

 



My Art
has been started from a question about the essence of paintings. The matter
between representation and flatness naturally flows into the question of the
method to constitute 2 dimensional itself. The main themes of my art are
“line,” the basic element of 2 dimensions, “figure,” the motive of formation,
“RGB,” the basic element of color. When I build the lines, it forms a color and
a plane, and the planes form basic formations. This process shows a moment of
change that lines and colors become a mass, when the paint straight out of the
tube has materiality, combining the elements. “Straight lines” in my paintings
are creating masses as the chunk of paint is starched like a long tube. To
enhance the materiality and mass of the line, I try to separate between the
line that has meanings and the line doesn’t exist in reality. When the form
loses the meaning, I feel unstable because the forms could be interpreted in
diverse ways.  Formation could have
representational form or certain meanings. However, the higher I build up basic
formations, the more “balance” is enhanced. I want to ask through my art, with
“Building balance” and “Unstable balance,” how it constantly creates
representational meanings.




 

Biography

권성원  Sung Won Kwon




학력



2001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1 Unstable Balance’ 필름포럼 갤러리, 서울



2020 2
개인전 갤러리이즈, 서울



2010 1
개인전 제이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1 ‘편평’ _권성원 김종엽 2인전 SPACE
933, 
세종시문화재단주관, 세종시



2021 FAS2021 공실미술관, 세종시



2021 ‘지금
바로 여기’ 갤러리그림손, 서울



2021 ‘꿈과
맞추치다’ 갤러리 일호, 서울



2020 리수아트페스티벌
리수갤러리 , 서울



2020 안티프레즐
전 필름포럼 , 서울



2018 '그리고
봄’ 전 경인미술관, 서울



2017 '떳떳한
헛소리’ 3인전 인디아트홀공, 서울



2015 '아름다움으로의
귀휴’ 전 충현박물관별관, 광명



2014 '공존’
전 인디아트홀 공, 서울



2010 2 Cultures Connect 전 나비갤러리, 서울



2009 1 Cultures Connect 전 제이갤러리 , 서울



2001 플라시보
전 갤러리동국, 서울




수상



2021 갤러리
그림손 신진작가 공모전



       갤러리 일호 신진작가 공모전




디자인 경력



 2004 - 2014  박물관, 홍보관, 전시관
디자이너



 2010 - 2014  전시부문 디자인
및 설계 팀장



                   제주항공우주박물관_2F 천문우주관 디자인_설계 총괄  PM (2013)



                   경주 화랑전시관, 대구유아교육체험관 등



                90 여개 전시관, 박물관 디자인 및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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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

선과 도형으로 다다른 회화의 자의식

 

 

반이정 미술평론가

 

광활한 곡물 평야 위에 찍힌 동그라미 삼각형 따위의 기본 도형이 중첩된 문양을 창공에서 촬영한 신비한 광경. 세간에서는 이를 미스터리 서클이라 부른다. 이 불가사의한 광경이 권성원의 작업실에서 찍은 작품 사진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 떠올랐다. 캔버스 가장자리에서 중앙을 사선으로 바라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이어진 물감의 선들이 흡사 곡물 평야의 질서 잡힌 배열과 닮았고, 그 위에 동그라미 삼각형 원뿔 네모 등 기본 도형들이 중첩된 패턴은 미스터리 서클을 떠올릴 만 했으며 그림의 첫 인상이 주는 미적 효과가 미스터리 서클과도 닮아서 그랬던 것 같다. 1960년대부터 서구의 곡물 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었던 미스터리 서클은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방대한 규모도 그랬지만, 눈을 피해서 그토록 정교하게 곡물 밭 위에 기하학적 패턴을 새기는 게 불가능하리라는 판단 때문에, 발견 초기부터 줄곧 외계에서 온 UFO 착륙 흔적설이 가장 널리 믿어져온 가설이었다. 이 외에도 조류설, 회오리 바람설 등, 이 신비한 현상을 풀이하려고 뛰어든 가설은 더 많다. 그럼에도 과학적인 근거나 정황 증거 등을 종합할 때, 눈을 피할 수 있는 야밤에 농지에 잠입한 일군의 사람들이 패턴을 제작하고 잠적했다는 게 현재 가장 유력한 진실이다. 그렇지만 명칭에서 보듯 불가사의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곡물 평야에 새겨진 이 대지예술은 불가사의한 영역인양 보호되는 측면이 있다.

 

2017년 이래 권성원의 화폭 위로 일관되게 고수되는 공식은 미술의 원형에서 출발해서 원형으로 끝맺으려는 미적 태도 같다. 거의 모든 화면에 출연하는 주인공은 세모 원 네모처럼 말 없는 기본 도형들이고, 형체를 지닌 대상조차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서 높은 봉우리 부분만 발췌하거나, 미국 국회의사당처럼 돔형식의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 상단부를 따오는 식으로, 동서고금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도상이 선택되거나 다이아몬드, 와인 잔, 세단, 소파처럼 중산층 이상의 삶을 표상하는 사물들을 안정감 있는 좌우대칭에 맞춰 수평수직을 일치시킨 도상들이다. <Flatland>(2021)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타워크레인과 장난감 경비행기 같은 오브제가 작은 크기로 그림의 좌우 말단에 출현하긴 하지만 그것이 화면의 전체 균형을 흔들지는 않는다. 기본 도형들이 만드는 안정된 구도는 채색에도 반복된다. 색 배합은 3원색을 기본으로 색을 섞지 않고 망막에서 착시를 일으키는 병치 혼합을 택했다. 그 결과 혼합된 색이 만드는 탁한 느낌이 사라지고, 원색과 착시 현상으로 지각된 절제된 혼색이 오롯이 공존하는 화면이 만들어진다.

 

미스터리 서클을 지구인이 인위적으로 제작했으리라 사람들이 감히 염두에 둘 수 없었던 데에는 광활한 곡물 평지에 새긴 기계처럼 찍은 정교한 문양의 스케일 때문이었다. 권성원의 그림을 도판으로 확인하면 얼핏 캔버스 천이나 종이 위에 색실로 꿰맨 직물 공예로 오해하기 쉽다. 실물을 가까이서 확인하면 비로소 컨베이어 벨트 위에 그림을 얹고 기계로 형형색색을 순차적으로 찍어낸 듯 한 절제미가 그림에서 느껴지는데, 정작 이 작업은 작가가 콤프레샤와 튜브로 제작한 수공품이다. 콤프레샤와 연결된 에어건을 쥔 왼손과 물감 튜브를 쥔 오른손이 호흡을 맞춰 동기화된 결과물이란 얘기다. 캔버스 위에 일직선으로 균일하게 그어진 물감의 줄은 가까이서 보면 물감 튜브를 쥔 오른손의 미세한 힘 조절로 균일하게 꿈틀꿈틀 이어지면서 물감의 재질감을 살리고 있다. 균일한 물감 굵기와 길이를 한 줄 한 줄 쌓아 완성에 이르는 이 노동집약적인 제작법에서 흡사 중세시대 모자이크 제작 공법을 떠올리게도 된다.

 

권성원의 2017년 이후의 작품 연보를 통틀어 칭하면 이미지 뭉치/덩어리쯤 될 것 같다. 스토리가 사라지고 기본 도형과 고전 도상이 뒤엉킨 하나의 뭉치/덩어리를 무작위인 듯 계획적으로 화면에 던진 모양새라고나 할까. 작가는 기본 도형들로 구성한 연작 회화 <형성 Formation>의 밑그림을 위해, 무작위로 쌓아놓은 실제 입체 도형들을 위에서 촬영한 사진을 참고자료로 썼다고 한다. 여기에 사용된 도형 가운데 원구 원추 원뿔이, 화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 단위로 세잔이 예시했던 회화론의 영향 탓도 크겠지만, 권성원의 <형성 Formation>은 회화에 대한 자의식과 맞닿아 있다. 양손을 동시에 사용해서 회화를 제작하는 독창적이고 기계적인 화법이나, 그림에서 스토리를 밀어내고 표면의 실험에 집중한 점이나, 시각적인 재현보다 물감의 촉각적인 질감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킨 점 등, 2010년대 전후 미술판에서 대세로 떠오른 새로운 회화 또는 메타 회화의 한 유형으로 묶일 만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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